셀프 염색으로 애쉬브라운에 도전했다가 의도치 않은 카키브라운이나 붉은기 가득한 머리색을 마주한 경험, 있으신가요? 분명 미용실에서 디자이너가 추천해준 밀본 염색약을 썼는데도 결과가 실망스러웠던 적도 있으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염색약 컬러 차트만 믿고 도전했다가 좌절을 맛보곤 합니다. 사실 이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1가지 법칙’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 법칙 하나만 알면, 앞으로 애쉬브라운 염색은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겁니다.
애쉬브라운 염색 실패, 이 3가지만 기억하세요
- 현재 내 모발의 바탕색(언더톤)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 애쉬 컬러를 방해하는 붉은기, 노란기를 잡기 위해 ‘보색’의 원리를 이용해야 합니다.
- 원하는 메인 컬러에 이 보색 컬러를 소량 믹스하는 것, 이것이 실패하지 않는 단 하나의 법칙입니다.
애쉬브라운 염색, 왜 나만 실패할까
많은 분들이 애쉬브라운, 카키브라운, 코토리베이지 같은 트렌드 컬러를 원하지만 결과물은 미용실에서 본 컬러 차트와는 전혀 다르게 나오곤 합니다. 특히 셀프염색을 할 때 이런 실패 확률은 더 높아지죠. 그 이유는 대부분의 동양인 모발이 가진 특성 때문입니다. 모발 속에는 붉은색과 주황색을 띠는 ‘페오멜라닌’ 색소가 많아, 단순히 애쉬(Ash) 계열 염색약만 도포했을 때 이 붉은기와 섞이면서 원치 않는 카키빛이나 오묘한 갈색으로 표현되기 쉽습니다. 이는 탈색없이 염색을 진행할 때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 결국 실패의 원인은 염색약이 아닌, 내 모발에 대한 이해와 염색 공식의 부재에 있었던 것입니다.
실패를 막는 첫 단추, 정확한 모발 진단
성공적인 밀본 염색약 조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현재 자신의 모발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헤어디자이너들이 시술 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이 모발 진단입니다.
- 버진헤어 vs 기염모: 염색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자연모(버진헤어)인지, 이전에 염색이나 블랙빼기 시술을 한 기염모인지에 따라 약제 조합과 방치 시간이 달라집니다. 기염모는 기존 색소와 새로 입힐 색소가 섞여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더욱 정교한 레시피가 필요합니다.
- 모발 레벨과 언더톤: 현재 머리카락의 밝기(명도)인 레벨과, 빛에 비춰봤을 때 드러나는 미세한 색감(언더톤)을 파악해야 합니다. 붉은기가 심한지, 노란기가 강한지에 따라 보색으로 사용할 컬러가 결정됩니다.
- 손상도 체크: 손상모는 건강모에 비해 색소가 더 빨리, 그리고 불균일하게 흡수됩니다. 손상 최소화를 위해 산화제 비율을 조절하거나 모발 케어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법의 한 스푼, 보색의 원리
염색 실패의 주범인 붉은기와 노란기를 잡는 비결은 바로 ‘보색’에 있습니다. 보색이란 색상환에서 서로 정반대에 위치한 색으로, 두 색이 만나면 서로를 중화시켜 무채색(회색, 갈색)에 가깝게 만드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염색 이론의 핵심입니다.
| 잡고 싶은 색 (Unwanted Tone) | 보색 계열 (Complementary Color) | 밀본 추천 컬러 (Milbon Recommendation) |
|---|---|---|
| 붉은기 (Red) | 매트/카키 (Matte/Khaki – Green) | 올디브 매트(M), 어딕시 에메랄드(Emerald) |
| 주황기 (Orange) | 애쉬/블루 (Ash/Blue) | 올디브 애쉬(A), 어딕시 코발트블루(Cobalt Blue) |
| 노란기 (Yellow) | 퍼플/바이올렛 (Purple/Violet) | 어딕시 퍼플 가넷(Purple Garnet), 올디브 시어모브(sMA) |
즉, 붉은기가 많은 모발에 애쉬브라운을 하고 싶다면, 애쉬 염색약에 보색인 매트(녹색) 계열 염색약을 아주 소량 믹스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매트 컬러가 붉은기를 중화시키면서 애쉬 컬러 본연의 잿빛이 선명하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밀본 염색약 조합 레시피
이제 이론을 실전에 적용해볼 차례입니다.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밀본 올디브, 어딕시 라인을 활용한 상황별 애쉬브라운 조합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기본적으로 염색약과 산화제 비율은 1:1이며, 뿌리염색이나 톤다운 등 목적에 따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붉은기 도는 자연모를 위한 쿨브라운 레시피
염색하지 않은 어두운 모발이지만 붉은기가 고민이라면, 애쉬와 매트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는 쿨톤 퍼스널컬러를 가진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조합입니다.
- 염색약 조합: 밀본 올디브 8-A (애쉬) + 8-M (매트)
- 믹스 비율: 5 : 1 (애쉬 5, 매트 1)
- 산화제: 6%
- 팁: 매트 계열의 비율이 너무 높아지면 카키브라운이 될 수 있으니, 붉은기를 잡는다는 느낌으로 소량만 믹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조합은 자연스러운 톤업과 함께 붉은기를 확실히 잡아주어 고급스러운 쿨브라운, 매트브라운 컬러를 연출합니다.
탈색모의 노란기를 잡는 애쉬그레이 레시피
탈색 후 노란기가 강하게 남은 모발은 애쉬 염색약만 사용하면 초록빛이 돌기 쉽습니다. 이때는 보색인 퍼플 계열을 활용해야 투명감 있는 애쉬그레이나 코토리베이지 컬러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염색약 조합: 밀본 어딕시 실버(Silver) + 퍼플 가넷(Purple Garnet)
- 믹스 비율: 10 : 1 (실버 10, 퍼플 가넷 1)
- 산화제: 3% 또는 4.5%
- 팁: 손상모인 경우가 많으므로 저자극을 위해 낮은 레벨의 산화제를 사용합니다. 어딕시 페일 라인(Pale Line)을 활용하면 더욱 채도가 낮은 파스텔 톤의 라벤더애쉬, 애쉬핑크 등 다양한 컬러 표현도 가능합니다. 염색 유지력을 높이려면 컬러 샴푸 사용은 필수입니다.
멋내기와 새치커버를 동시에, 보떼 믹스 레시피
새치커버 염색약은 색이 진하고 어두워 멋내기 컬러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시나요? 밀본 올디브 보떼 라인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트렌디한 컬러로 새치커버가 가능합니다. 특히 흰머리가 많은 백모 상태에서도 효과적입니다.
- 염색약 조합: 밀본 올디브 보떼 b8-NB (네츄럴브라운) + 밀본 올디브 8-hCN (헬시 시나몬)
- 믹스 비율: 1 : 1
- 산화제: 6%
- 팁: 보떼 라인의 브라운을 기본으로, 원하는 패션 컬러(헬시 시나몬, 시어모브 등)를 같은 비율로 섞어주면 새치를 완벽하게 커버하면서도 세련된 모카브라운이나 로즈골드 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포 테크닉 시 새치가 많은 부분부터 바르면 얼룩 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밀본 염색약 조합의 핵심은 컬러 차트의 색을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내 모발의 언더톤을 파악하고 보색을 활용해 색을 ‘만드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 1가지 법칙만 기억한다면, 여러분도 이제 미용실에서 받은 것처럼 완벽한 애쉬브라운 컬러를 집에서 실현할 수 있을 겁니다. 염색 전 두피 보호제를 바르고, 정확한 방치 시간과 유화 테스트를 거치는 것도 손상 최소화와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한 작은 습관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