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떠난 여름휴가, 워터파크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눈물 콧물 쏙 뺀 경험 다들 있으신가요? 야심 차게 바른 선크림이 물에 들어가자마자 하얀 국물처럼 흘러내리면서 눈에 들어가 따갑고, 결국 피부는 새빨갛게 익어버린 경험이요. 이게 바로 얼마 전까지 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물놀이만 가면 겪는 이 ‘선크림 니얼지’ 때문에 즐거워야 할 휴가가 고통이 되곤 했죠. 하지만 딱 3가지만 확인하고 선크림을 바꿨더니, 이젠 어떤 격한 물놀이에도 눈시림 없이 완벽하게 자외선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물놀이 선크림, 실패 없이 고르는 핵심 3줄 요약
- ‘워터프루프’라는 단어에 속지 말고, 식약처 인증 ‘지속내수성’ 마크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 눈시림과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유기자차’ 대신, 피부에 물리적인 보호막을 씌우는 순한 ‘무기자차’를 선택하세요.
- 산호초를 보호하는 ‘리프세이프(Reef Safe)’ 제품인지 확인하고, 물놀이 후에는 강력한 세정력의 클렌징으로 이중 세안을 해야 트러블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진짜 강력한 방수 선크림은 따로 있다
많은 분들이 ‘워터프루프(Waterproof)’라고 적힌 제품이면 물놀이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물과 땀에 강한 효과를 의미하지만, 그 지속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진 않기 때문이죠. 정말 강력한 물놀이용 선크림을 원한다면 ‘내수성’과 ‘지속내수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기억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하는 공식적인 자외선 차단 지수 유지 능력입니다.
내수성 vs 지속내수성, 무엇이 다른가
가벼운 야외 활동이나 땀을 흘리는 정도라면 ‘내수성’ 제품으로도 충분하지만, 수영장, 계곡, 바다처럼 몸 전체가 물에 푹 담기는 환경이라면 ‘지속내수성’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제품 패키지나 상세 설명에 이 마크가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 구분 | 내수성 (Water Resistant) | 지속내수성 (Very Water Resistant) |
|---|---|---|
| 테스트 조건 | 40분간 물에 들어갔다 나온 후 자외선 차단 지수(SPF) 측정 | 80분간 물에 들어갔다 나온 후 자외선 차단 지수(SPF) 측정 |
| 자외선 차단 효과 | 물놀이 후에도 원래 SPF 지수의 50% 이상 효능 유지 | 물놀이 후에도 원래 SPF 지수의 50% 이상 효능 유지 |
| 추천 활동 | 가벼운 땀, 생활 방수, 짧은 시간의 물놀이 | 수영, 서핑, 다이빙, 장시간 물놀이 |
눈시림의 주범, 자외선 차단 성분을 확인하라
물놀이 중 눈이 따가운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유기자차’ 선크림 때문입니다. 유기자차는 화학적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해 열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원리인데, 이 화학 성분들이 땀이나 물에 녹아 눈에 들어가면 자극을 유발하여 눈시림 현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나 아이용, 유아용 제품을 찾는다면 성분 확인은 필수입니다.
눈시림 걱정 없는 ‘무기자차’ 선크림
‘무기자차(무기적 자외선 차단제)’는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같은 미네랄 성분이 피부 표면에 물리적인 보호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튕어내는 원리입니다. 피부에 흡수되지 않아 자극이 적고 순하기 때문에 눈시림 현상이 거의 없습니다. 온가족용, 패밀리용 선크림으로 무기자차를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 구분 | 유기자차 (화학적 차단제) | 무기자차 (물리적 차단제) |
|---|---|---|
| 차단 원리 | 자외선을 흡수하여 열로 변환 | 피부 표면에 막을 씌워 자외선을 반사 |
| 장점 | 백탁 현상 적고 발림성이 좋음 | 피부 자극과 눈시림이 적어 민감성 피부에 적합 |
| 단점 | 눈시림, 피부 트러블 유발 가능성 | 다소 뻑뻑한 발림성과 백탁 현상 있을 수 있음 |
| 추천 대상 | 매일 가볍게 사용하는 데일리용, 지성 피부 | 물놀이용, 민감성 피부, 아이용, 야외 활동 |
과거 무기자차는 특유의 백탁 현상과 뻑뻑한 발림성 때문에 기피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백탁과 끈적임, 번들거림을 크게 개선한 제품들이 올리브영, 롭스 같은 드럭스토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얼굴용과 바디용을 구분해 사용하거나, 덧바르기 쉬운 대용량 선스틱, 선로션, 선밀크 타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놀이 선크림, 이것까지 확인하면 완벽
강력한 지속내수성, 순한 무기자차 성분까지 확인했다면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더 고려해보세요. 바로 해양 생태계 보호와 올바른 클렌징 방법입니다.
바다를 생각한다면 ‘리프세이프(Reef Safe)’
혹시 서핑이나 스쿠버다이빙 등 바다에서 즐기는 활동을 계획 중이신가요? 그렇다면 ‘리프세이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유기자차에 주로 사용되는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같은 성분은 산호초를 하얗게 만드는 백화 현상을 유발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우리가 무심코 바른 선크림이 바다를 병들게 할 수 있는 것이죠. 최근에는 이러한 성분을 배제한 리프세이프 선크림이 많이 출시되고 있으니, 아름다운 바다를 위한 작은 실천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대로 지워야 피부를 지킨다
물과 땀에 강한 지속내수성 선크림은 일반 세안제만으로는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제대로 클렌징하지 않으면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이나 뾰루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놀이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이중 세안을 해주어야 합니다.
- 1단계: 클렌징 오일이나 클렌징 워터, 클렌징 티슈를 사용해 피부 표면의 선크림과 노폐물을 부드럽게 녹여내듯 닦아줍니다.
- 2단계: 클렌징 폼으로 거품을 내어 꼼꼼하게 마무리 세안을 하여 남아있는 잔여물을 말끔히 씻어냅니다.
강력한 자외선 차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올바른 클렌징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 이 두 가지 습관이 여름철 강한 햇볕 아래에서도 기미, 주근깨 없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입니다.